제54장
유우성의 깐족거리는 모습에 고예린은 동정심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.
수화기 너머 유시훈이 이를 갈며 말했다. “고예린, 너 진짜 배짱 좋네.”
고예린은 하품을 하며 담담하게 말했다. “늦었어, 나 이제 자야겠어.”
그녀가 먼저 전화를 끊기도 전에 유시훈 쪽에서 먼저 끊어버렸다.
고예린은 핸드폰을 티 테이블 위로 가볍게 툭 던지고는 유우성을 보며 엄지를 치켜세웠다. “대박. 배짱 하나는 알아줘야겠네.”
유우성은 태평하게 양꼬치를 먹으며 말했다. “우리 형 오늘 밤 잠은 다 잤을걸.”
고예린이 차분하게 물었다. “혹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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